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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혼했어요 이 프로그램은 왜 만든 걸까?

by 화이트초코모카 2020.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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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혼했어요 이 프로그램은 왜 만든 걸까?

처음엔 tv를 보다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우리 이혼했어요'라니.

 

이젠 하다 하다 이혼한 사람들을 불러놓고

같은 집에서 같이 지내게 하다니.

 

요즘 프로그램들이

너무 자극적인 거 아닌가?

 

분명 많은 사람들이

'뭐 이런 프로그램을 다 만들었데??'

하면서 다 챙겨볼 거라는 생각을 했다.

 

이 프로그램의 취지는

 

결혼한 부부 세 쌍 중 한 쌍이

이혼하는 대한민국에서

 

이혼 후 재결합이 목적이 아닌

좋은 친구로 지낼 수 있다는

 

새로운 관계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하기 위해.

 

(세 쌍 중 한쌍이 이혼이라니.

이제는 결혼해서 이혼 안 하고 사는 게

대단해진 세상이 되었다.)

 

나 역시나 이 프로그램이 궁금해서 봤다.

 

내가 궁금했던 이유는

우리 부모님도 이혼을 하셨기 때문에.

 

내가 태어나고 얼마 안 있어서

이혼을 했기 때문에 

가족 완전체라는 게

어떤 느낌인지 아예 모른다.

 

그리고 이혼사유도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라는 두리뭉실한 것만 알고 있지

자세한 건 잘 듣지 못했다.

 

어릴 땐 원망도 많이 했다.

 

친구들한테 놀림을 당한다던지,

학교 행사가 있을 땐 나만 혼자고

다른 얘들은 다 가족들하고 있어서

너무 민망하다던지.

 

그래도 그런 원망들은 뒤로하고

나도 다 크고 나서는

 

환갑을 훌쩍 넘기신 부모님 두 분 다

외롭게 사시는 거 같아서

재결합을 권유해보았다.

 

근데 재결합은 죽어도 싫다고 하셨다.ㅋㅋ

 

이런 반응으로 보아

내 생각에 이혼의 이유는

단순히 하나가 아닌

 

복합적인 것들이

쌓이고 쌓여서 하게 되는 듯.

 

이혼은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덜 불행해지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나는 이혼을 좋게 보진 않지만

정말 최악의 상황이라면

너무 안 좋은 선택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 이혼했어요'에 나오는

이혼 부부들을 보면 사연도 다 가지각색.

 

26년을 잉꼬부부로

살아오다가도 이혼하고,

11년을 연애했음에도

1년 반 만에 이혼하기도 하고.

 

 함께해온 기간도, 이혼하게 된 이유들도

다 다르지만 이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서로 캠핑을 가본다던지,

 

생전 선물 안 하던

장미꽃 한 다발을 선물한다던지,

 

이혼 후에 그리웠던 아내 음식 레시피를

남편이 아내에게 가르쳐 달라고 하는 등

 

그들이 함께 있었을 땐

잘하지 않았던 것들을

이 프로그램 안에서 해보게 된다.

그러면서 후회한다.

 

이렇게 해줌으로써

상대가 이렇게나 좋아하는데

함께 있을 때

해주지 못했던 거에 대한 미안함.

 

이혼을 했지만 이런 시간들을 가짐으로써

그제서야 서로를 관찰하고 경청해본다.

.

.

.

이혼 후 새로운 관계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하는 취지도 있지만

 

'서로가 함께 있을 때라도

후회 없이 잘해주자'

라는 메시지도 함께 담겨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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