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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국제 연애 이야기

외국인 남자친구가 준비한 100일 이벤트(feat.사랑꾼)

by 화이트초코모카 2020.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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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남자 친구가 준비한 100일 이벤트(feat. 사랑꾼)

 

화이트초코모카

 

안녕하세요 여러분 화이트초코모카입니다 :D

 

오늘은 8월 18일. 저와 남자 친구 뚠롱이가 사귄 지 100일이 되는 날이에요.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래는 오늘 백일 기념으로 뭔가를 해야 하는데,

 

제가 15일 저번 주 토요일에 서울에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에 도착했거든요.

 

(뚠롱이는 제주도에서 일을 해요)

 

근데 아니 글쎄 뚠롱이가 저 오는 날에 맞춰서 혼자 준비를 다 해버렸지 뭐예요.

 

그래서 15일에 둘이서 미리 축하파티를 해버렸답니다.

 

 

 

15일 토요일에 저는 마케팅 수업 듣는 게 있어서 6시까지 수업을 듣고 

 

바로 김포공항으로 갔어요. 

 

다들 제가 캐리어를 끌고 수업실에 들어오면 '아 얘가 오늘 남자 친구 만나러 가는구나' 하고 알아요 하하하  

 

저희는 비행기를 타고 가야지만 만날 수 있는 커플이랍니다.

 

그래서 뭔가 만나면 되게 애틋해요. 얼굴 보고 싶다고 당장 만날 수 있는 거리가 아니라서.

 

 

 

티켓을 보시면 저 2F, 두 번째 줄에 앉아서 갔어요. (안 기다리고 빨리 나갈 수 있어서 좋았어요.)

 

비행기를 타는 1시간 동안 잠을 좀 자긴커녕 

 

18일 날 뚠롱이와 어디를 갈지, 무엇을 할지 등등 온통 머릿속에는 18일의 계획 밖에 없었어요(전혀 뚠롱이의 계획은 눈치 못 챘어요.)

 

그렇게 제주공항에 도착하고 2주일 만에 보는 뚠롱이와 눈물로 재회했어요 ㅠ.ㅠ

 

뚠롱이는 잠깐 저를 데리러 공항에 나올 때에도 향수를 뿌리고 나와요. 포근한 향기♡

 

 

 

 

근데 정말 제주공항에 사람이 정말 많아서 택시 기다리는 줄도 엄~청 길었답니다. 

 

그래서 저희는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갔어요. 

 

미리 요기요 앱으로 저녁을 주문하고 출발했어요. 저녁 메뉴는 뚠롱이가 제일 좋아하는 양고기! :D

 

근데 집에 도착하니까 뚠롱이가 신발장 앞에서 눈을 감고 30초를 세라는 거예요.

 

저는 갑자기 오빠가 뭔가를 준비했나 보다 하고 눈치껏 눈을 감고 기다려줬어요.

 

불 붙이는 소리가 다 들리긴 했는데 모르는 척 ㅋㅋㅋ

 

 

 

그러고 나서 눈을 감은 채로 오빠 손을 잡고 집안으로 들어갔는데, 눈을 떠보니 

 

 

하아.. 어떡해 진짜 감동받았었어요 ㅠ.ㅠ

 

저 정말 이런 이벤트는 처음 받아봤거든요.

 

더군다나 외국은 우리나라처럼 100일 단위로 기념일을 챙기지도 않는데, 

 

저를 위해 기념일도 외우고 챙겨준 오빠를 생각하니까 마음이 너무 짠했어요.

 

백일은 어떻게 알았냐고 하니까, 한국에서 일하고 생활하면서 배웠다고 하더라고요. ㅋㅋ 귀여워

 

 

 

이렇게 탁자에는 처음 보는 예쁜 꽃이랑 저에게 주는 편지가 있었어요.

 

아. 이럴 줄 알았으면 나도 편지 써 올걸. (편지지 캐리어 안에 있음)

 

편지를 열어서 보는데 진짜로 오빠의 필기체는 처음 봐서 신기했어요.

 

진짜 편지는 정성의 끝판왕인 거 같아요. 언제나 감동받는 선물.

 

 

 

그렇게 편지를 읽고 나서 오빠를 쳐다봤는데,

 

아직 끝이 아니라면서 저를 데리고 방으로 들어가는 거예요.

 

오빠 방문을 여니까 침대 위에 꽃잎으로 제 이름을 만들어 놓고 가운데에는 초콜릿 상자가 있었어요.

 

뭐야 진짜.. 너란 남자

 

진심 여러분께 보여드리고 싶지만 방은 오빠의 개인 공간이어서 보여드릴 수가 없어요. 이해해주세요!

 

 

 

그렇게 오빠 방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으니까 또 뭐가 더 있다면서 나와보라는 거예요. 

 

나오니까  아이스크림이♡

 

저도 이때 제가 오빠를 위해 가지고 온 선물을 줬어요.

 

 

 

이 책은 예전에 드라마 'W'에서 이종석이랑 한효주가 이 책을 읽고 나서부터 엄청 유명해졌는데요,

 

작가와 남자 친구의 일상을 그림으로 표현해낸 책이에요.

 

이 책은 커플들의 지침서라고 해요. 하하하 

 

제가 뚠롱이에게 이 책을 사준 이유는 나 없을 때 이거 좀 읽고 공부하라고 ㅋㅋ

 

오빠랑 같이 이 책을 읽으면서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고 싶어서 샀어요.

 

 

 

오빠가 책 선물을 받고 정말 마음에 들어해서 저도 기뻤어요. (단순한 그림책이라서 더 좋아요.)

 

 

화이트초코모카

 

그렇게 오빠가 준비한 서프라이즈 다 보고 나니까

 

공항에서 출발할 때 시켜놨던 양고기가 도착해서 엄청 맛있게 먹었어요 :)

 

이거는 저희 사진이에요.

 

제가 매번 오빠한테 저렇게 눈뜨면 이마에 주름 생긴다고 뭐라 했는데 

 

오늘도 어김없이 뚠롱이는 기분이 좋아서 저렇게 눈을 떴네요. 내가 주름 케어해줄게 오빠.

 

 

 

지금 글을 쓰면서 생각해 보면 

 

맨 처음부터 제가 오빠 처음 보자마자 반해버려 가지고 이름을 물어본 것도, 

 

나중에 기억해뒀다가 페이스북 뒤져가지고 연락처를 찾아낸 것도 저인데.

 

(제가 먼저 좋아한다고, 보고 싶어서 연락한 거라고 하면서 뚠롱이에게 다가갔어요.)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오빠에게 더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거 같아서

 

저는 참 행운아 같아요.

 

오빠처럼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남자를 만나서 요즘 정말 행복하답니다.

 

물론 문화 차이, 언어소통에 대해서 어려움이 가끔 발생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만큼 다른 세계에 살았던 사람과 내가 이렇게 사랑하고 연인이 되었다는 것에 신기하기도 해요.

 

 

 

 

글 쓰고 나니까 거의 오빠 퇴근할 시간이 되었는데.

 

얼른 이쁘게 준비하고 오빠 보러 가야겠어요 :)

 

여러분들도 오늘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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