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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국제 연애 이야기

국제연애 - 한라산 정상 등반하고 왔어요! (왕복 9시간 후기)

by 화이트초코모카 2020.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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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연애 - 한라산 정상 등반하고 왔어요! (왕복 9시간 후기)

국제연애 - 한라산 정상 등반하고 왔어요! (왕복 10시간 후기)

안녕하세요 여러분 화이트 초코 모카입니다. :D

 

어제는 남자 친구 뚠롱이와 함께

한라산 등산을 다녀왔어요.

정상까지 등반하고

백록담도 보고왔답니다.

 

어제는 정말 제 생에

절대로 절대로 잊을 수 없는 날이었는데요.

왜 그런지 보여드릴게요~

 

먼저 저희는 새벽 5시에 일어나서

5시 반에 택시를 타고

성판악 코스 주차장으로 갔어요.

휴게소에서 간단하게 김밥을 먹고

6시 9분에 출발했답니다.

 

저는 이때까지만 해도 솔직히

한라산 정상까지 가는 거에 대해서

감이 별로 없었어요.

 

평소에 등산 가끔씩 하다 보니

정상까지는 별 무리 없이 갈 수 있을 거 같아서

"그냥 바로 정상까지 가자!"

라고 뚠롱이에게 말하고

올라가는데만 정작 4시간 40분이 걸리는

가장 긴 코스. 성판악 코스에서 출발했답니다.

 

뚠롱이와 함께 새벽에 나와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등산 시작할 땐 아직 깜깜한 새벽이었는데

걷다 보니 해가 뜨고, 산속의 모습이 보였어요.

 

'정말 나오길 잘했다'

웅장하고 맑은 숲 속에서

오빠랑 같이 손잡고 걸으니까

너무 좋았어요.

 

계속 산을 오르다가

중간에 휴게소가 나오면

잠시 쉬면서 당 충전도했어요.

 

그렇게 열심히 산을 오르고 올라서

뚠롱이와 저는 4시간 40분짜리 코스를

4시간 조금 안 걸려서 도착했어요...!!!

 

열심히 산을 오르고 나니

땀나고 폭발하기 직전인 내 얼굴.

어차피 얼굴이 이쁘게 나오긴 글렀으니

기념사진 그냥 냅다 누워버렸어요ㅋㅋ

 

※ 정상에서 인증 사진을 찍어야지

밑에서 한라산 등정 인증서를 받을 수 있어요.

 

백록담도 가서 봤는데

엄청 거대한 휴화산이었어요.

아쉽게도 안에 물은 없었어요. ㅠ.ㅠ

 

정상까지 오니 배가 엄청 고파서

처음 휴게소에서 사 온 김밥을 까먹었는데

맛없었어요. 1줄에 3천 원인데

안에 든 게 단무지, 계란, 게맛살.. 실화임??

그냥 다른 곳에서 사 오시는 거 추천해요.

 

가방 안에 과자 바리바리 싸온 거 보이시나요??ㅋㅋ

(목 막히게 호두는 왜 챙겨 온 거니 뚠롱아.)

무례한 제 다리도 오빠 무릎 위에서

휴식을 취했어요.ㅋㅋ

 

정상까지 쉽진 않았지만 그래도

제 마음속은 "별거 아니군ㅋㅋ훗"이었어요.

 

내려올 때는 비교적 짧은 코스인

관음사 코스를 선택했는데요.

성판악 코스에선 볼 수 없었던

어마어마한 이국적인 절경을 볼 수 있었어요.

단풍도 피니까 정말 캐나다 부럽지 않은 경치.

 

그런데 슬슬 저려오는 내 발.

 

하..언제 도착해

진짜 뻥 안치고 내려오는 길이

백배 더 힘들었어요...

길이가 짧아서 관음사 코스를 선택했는데

정말 험난한 바위길...

 

한발 한발 걸을 때마다

발가락과 뒤꿈치 통증이 대박이었어요.

'아.. 진짜 어떡하지??'

이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

 

나중에는 제대로 못 걷는 상황까지 되니까

뚠롱이가 업고 걸어줬어요.ㅠㅠ

험난하고 가파른 바위길에서

오빠가 업어주니까 사람들 다 쳐다봤어요.

오빠도 많이 아프고 힘들었을 텐데ㅠㅠ

정말 감동...

 

올라가는 데는 4시간 좀 안 걸렸지만

내려오는 건 다섯 시간이나 걸렸네요.

마침내 한라산 등정 인증서를 받고

기념사진도 찍었어요.

 

진짜 다리랑 발이 얼마나 아팠냐면

돌아와서 양말을 벗어보니

발가락엔 붉은 물집들이 났고,

발톱엔 피가 안 통해서인지

피멍 난 것처럼 돼있었어요.ㅠ.ㅠ

 

정상까지 갔다 오면 한 삼일 정도는

제대로 못 걷는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정상에서 돌아오는 길은

제 인생에서 가장 고통스럽고

힘든 순간이었어요ㅋㅋㅠㅠ

 

그래도 뚠롱이와 약속했던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를 이뤄내서

고통보다 기쁨이 더 컸던 날이었어요..!! :)

 

아주 울고 웃으며 긴 하루를 보냈네요.

그럼 여기까지 한라산 정상 등반 후기를 마칠게요.

읽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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